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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배꼽_오쇼 라즈니쉬

by Ocean 크루저 2021. 12. 28.

배꼽_오쇼 라즈니쉬(도서출판 장원)

 

오쇼 라즈니쉬

 

오쇼 라즈니쉬는 인도에서 출생하였다. 1974년 동서고금의 종교경전들을 통하여 이 세상에 통쾌한 우주적 농담을 선사하였다.

 

 

배꼽

그의 저서 중 하나인 '배꼽'에서 첫 부분을 발췌하여 내 사색과 함께 소개한다.

 

' 그대, 그대가 원하는 만큼 소유할 수 있으리. 그러나 소유함으로써 이제껏 삶을 완성한 사람은 없다. 삶은 오직 존재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

 

101. 확률

 

나는 어릴 적 외할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외할머니는 늘 내 걱정을 하셨다. 나는 기차 여행을 자주 하곤 했는데 한 달에 보름은 기차를 타고 있었던 것 같다. 외할머니는 그래서 늘 내 걱정을 하시며 말씀하셨다.

"얘야, 사고가 많이 난다는데 제발 조심하렴."

외할머니는 신문을 볼 때마다 혹시 기차 사고가 없었는지 살펴 보시곤 하였다. 그리고 사고 기사들을 모아 두셨다가 내가 집에 돌아오면 어김없이 보여 주시며 말씀하셨다.

"자, 보려무나. 자동차 사고, 비행기 사고, 기차 사고가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나?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죽고 있잖니. 그런데 넌 지금 어떻게 하고 있니? 한 달에 보름은 기차나 자동차, 비행기를 타고 있잖니? 제발 이젠 여행을 그만 하거라."

그런 어느 날 난 외할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 

"할머니, 제 말 좀 들어보세요. 할머니가 그런 통계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세상 사람들의 97퍼센트가 침대에 누워서 죽는다는 것도 아실 거예요. 그런데 전 많은 밤을 침대 밖에서 자고 있잖아요? 이게 위함 하다고요? 통계로 본다면 사실 침대에 누워 있는 것보다 더 위험한 일은 없을 거예요. 사람들의 97퍼센트가 침대에서 죽으니까 말이에요. 그러니까 기차를 타고 있는 게 더 안전하죠. 기차를 타고 있다가 죽는 사람은 드물잖아요."

외할머니는 내 말에 몹시 당황해하시며 말씀하셨다.

"그건 그렇지만, 그건 말도 안.... 그래, 네 말이 맞다."

그 후 외할머니는 내게 사고에 대한 얘기를 더는 안 하셨다.

 

그대는 세상에 태어날 때 가장 큰 위험을 안고 태어나는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는 그 순간 그대는 이미 무덤을 향해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이보다 더 큰 위험이 어디 있겠는가? 이 보다 더 큰 모험이 어디 있겠는가?

 

->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많은 고민을 소비한다. 물론 업무에서는 일어날 리스크를 대비하고 경우 수를 따져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불특정 한 계획에 대해 걱정하고 고민한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를 그 안에 가두는 격이 될 것이다.

인간이 선택하는 것은 정답이 아닐 확률이 크다는 것은 아들러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나타나 있다.

 

 

102. 안과 밖

 

신비의 여인 라비아가 자신이 기거하는 오두막에 앉아 있었다. 이른 아침이었다. 하산이 그녀를 찾아왔다. 태양이 막 떠오르고 있었다. 새들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나무들은 춤을 추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아침이었다.

하산이 오두막 앞에서 라비아를 불렀다.

"라비아. 집 안에서 뭘 하시오? 얼른 나와 보시오. 신이 오실 만큼 아름다운 아침이라오. 라비아, 안에서 뭘 하시오?"

그러자 라비아가 웃으며 말하기를,

"이봐요 하산. 밖에는 신의 피조물만이 있는 거예요. 신 자신은 안에 있지요. 하산, 안으로 들어오지 않겠어요? 그래요. 참 아름다운 아침이에요. 하지만 모든 아침을 창조하는 창조에 비할 순 없지요. 그래요. 새들이 참 아름답게 노래하고 있지만, 신의 노래에 비할 순 없지요. 그 비할 데 없는 아름다움은 당신이 안에 있을 때라야 일어날 거에요. 하산, 왜 안으로 들어오지 않으세요? 아직도 바깥세상에 미련이 남아 있나요? 언제 들어오겠어요?"

 

그대, 어서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거기서 무얼 하는가?

 

-> 자신의 생각이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다. 나의 처지가 비관적이든 낙관적이든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변하는 것은 오롯이 나 자신

 

103. 지도

한 무리의 새들이 하늘을 날고 있는데, 한 새가 다른 새에게 물었다.

"왜 우리는 늘 이 멍청한 리더의 뒤만 따라다니지?"

그러자 다른 새가 대답했다.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언젠가 듣기에 그만이 지도를 갖고 있대."

 

지도라 ·········· 사실, 누구도 지도를 갖고 있지 않다. 그런데도 그대는 누구를, 박식한 누구를, 훌륭하고 성스런 누구를 추종하며 그들이 지도를 갖고 있고 뭔가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라. 그들이 무엇을 알고 있는가? 어쩌면 그들은 그대보다 훨씬 더 어리석을지 모른다. 그들을, 그들의 삶을 지켜보라. 그들은 과연 행복한가? 그들의 삶에 춤이 있는가? 향기가 있는가? 그들의 침묵이 그대에게 와닿는가?

 

-> 개인적으로 멘토링 제도에 상당히 부정적이다. 멘토가 성공적으로 살아왔는지도 의문이고, 한 분야서 성공했다고 해서 평생을 달리 살아온 내가 그의 역량을 고스란히 받아 들어 바뀌기에는 상당한 리스크가 존재한다. 그렇기에 나는 상대에게 많은 부분을 맡겨 놓는다. 그들이 역경을 헤쳐나가면서 알아가는 지혜는 어떠한 멘토가 가르쳐주는 그것과 전달에 있어 비교가 되지 않는다. 스스로에게 결정 장애를 주지 말아야 한다.

 

 

104. 사랑?

 

한 젊은이가 어느 유태인 노인을 찾아갔다. 젊은이는 그 유태인 노인의 딸을 사랑하고 있었다. 그가 노인에게 말했다.

"어르신, 저는 따님과 결혼하고 싶습니다."

노인은 젊은이를 쳐다보며 유태인들의 전형적인 말투로 물었다.

"이보게 젊은이, 그 이유가 뭐지? 왜 내 딸과 결혼하고 싶은 거지?"

젊은이는  어깨를 한 번 으쓱하며 말했다.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전 그녀를 사랑합니다."

 

그렇다.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 사랑에 무슨 효용이 있을까? 사랑에 무슨 용도가 있을까? 사랑에 무슨 용도가 있을까? 그대, 장미꽃을 보며 짜릿한 황홀감을 느낀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거기에 무엇이 있을까? 두둥실 떠오른 달을 본다. 그대 속 안의 무엇이 달과 만나고, 무엇인가가 변화하기 시작하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대, 삶에는 이유가 없는 것이 있으니, 그대로 놔두어라.

 

-> 무엇인가에 의미를 두지 말아야 할 때가 있다. 정해져 있지 않는, 서로 다른 감정이 복받칠 때가 있다. 그것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답이 없는 수학 문제를 푸는 것보다 어리석은 일이다.

 

105. 유익과 무익

 

어느 부자가 한 친구에게 말했다.

"이상하단 말일세. 내가 죽으면 내 재산을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유언해 두었는데도 왜 사람들은 나를 구두쇠라고 비난하는지 모르겠어."

친구가 말했다.

"글쎄. 내가 암소와 돼지 얘기를 하나 해 주겠네. 어느 날 돼지가 암소에게 자신은 왜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는지 모르겠다고 불평을 털어놓았다네. 돼지가 말했어. '사람들은 항상 암소의 부드럽고 온순함을 칭찬하지. 물론 너는 사람들에게 우유와 크림을 제공해. 하지만 난 사람들에게 사실 더 많은 것을 제공한다고. 베이컨과 햄, 털까지 제공하고 심지 언 발까지 주는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날 좋아하지 않아. 도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암소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어. '글쎄. 그건 아마 내가 살아 있을 때 유익한 것을 제공하기 때문일 거야."

 

죽음은 모든 것을 앗아간다. 죽은 다음에 무얼 할 수 있겠는가? 죽음이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릴 때까지 아껴두는 것보다 모든 것을 나누고 모험을 거는 것이 좋지 않을까? 죽음은 결국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린다.

그대, 언제든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그러나 거기엔 아무 잘못도 없는 것. 길을 잃은 사람은 다시 길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어디로도 가지 못하는 길이 없는 자는 죽은 사람이다.

 

->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이 있다. 어떤 누구도 죽음에 대해 알지 못한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실패가 있을지언정, 그걸 극복하고 나를 찾을 수 있는 건 살아 있을 때만이다. 삶에 실수는 있어도 실패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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