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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군주론 1 _니콜로 마키아벨리

by Ocean 크루저 2021. 12. 20.


1장. 통치권에는 어떠한 것이 있으며 그것은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 예나 지금이나 백성을 지배해 온 모든 국가와 모든 권력은 공화국이거나 군주국이었습니다. 군주국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국가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세습 국가이며, 다른 하나는 새로이 왕국을 건설하는 경우입니다. 새로이 왕국을 건설하는 경우에는 프란체스코 스포르차가 세운 밀라노와 같은 경우처럼 전적으로 새로 세운 경우가 있습니다. 또 다른 하나로는, 말하자면 자기들을 정복해 온 군주의 세습 국가에게 병합되는 경우가 있는데, 에스파냐 왕의 세습 국가에 대한 나폴리 왕국의 병합이 이에 속하는 것입니다. 그와 같이 하여 얻어진 영토는 한 군주의 치하에서 또는 자유롭게 사는데 익숙하게 됩니다. 이러한 영토는 군주 자신의 군대나 또는 남의 군대에 의하여 획득되는 경우도 있으며, 요행에 의하거나 또는 자신의 실력에 의해 얻어지게 됩니다.

-> 기업을 소유함에 있어 상속에 의한 2~3세인가, 혹은 벤처창업가와 같은 신규 1세대 인가?

2장. 세습적인 통치권에 관하여

- 공화국에 관해서는 다른 책[리비우스 역사 논고]에서 길게 언급한 바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그에 관한 언급을 미루고, 군주국에 관해서만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위에서 이미 말씀드린 순서에 따라서 군주국은 어떻게 통치되고 또 그 통치권은 어떻게 유지되는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 왕가를 지속시키면서 오랫동안 익숙해져 있는 세습 국가를 이끌어 나간다는 것은 왕국을 건설하는 것보다 애로가 적다는 것을 우선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왜냐하면 세습 군주는 그의 선왕들이 지켜내려 온 관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신중하면서도 서서히 사건을 처리하는 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세습 군주가 남들만큼 부지런하기만 한다면, 돌발적인 사태로 인하여 군주권을 잃지 않는 한 그는 언제까지라도 자신의 지위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설령 세습 군주가 권력을 잃는다 할지라도 정복자가 어떤 불운에 빠지게 된다면 그 군주는 권력을 다시 회복할 수가 있습니다.

- 이탈리아에서 있었던 그와 같은 예로서 우리나라는 페라라 공을 들 수 있습니다. 그가 만약 그의 영토 안에서 오랫동안 왕가를 이어오지 않았더라면 그는 1484년에 있었던 베네치아의 공격과 1510년에 있었던 교황율리우스 2세의 공격을 막아 낼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세습 군주는 신생 공화국에 비하여 백성들을 학대할 이유도 없고 필요도 없는 것이며, 백성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엄청난 악행을 저질러 백성들의 미움을 받지 않는 한 그의 백성들이 그 군주에게 당연히 승복할 것을 기대하려는 것은 경우에 어긋나는 것이 아닙니다. 왕권이 오래되었고 또 현재에도 지배하고 있을 경우에는 개혁을 유발시킬 만한 역사적 기억이나 동기는 스스로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일단 개혁이 일어나기만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개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과 여지를 항상 남겨주기 때문입니다.

-> 기틀이 마련되었다는 것은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3세대 경영이 이루어 지고 있고, 2세대를 거쳐 최고의 기업을 유지하고 있다. 누군가가 지금의 경영권에 도전한다는 것은 현재의 기틀을 파괴할 수 있는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6장. 자신의 군대와 능력으로 획득한 새로운 통치권에 관하여

- 전혀 새롭게 획득한 통치권에 관한 말씀을 드리면서 매우 고결했던 군주와 국가를 그 예로 든다고 할지라도 전하께서는 달리 생각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거의 모든 인간들은 다른 사람들이 다져 놓은 길을 항상 걷게 마련이며 그들의 행동을 본받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모든 점에서 앞서 간 사람들처럼 살 수도 없거니와 능력이라는 면에서도 그들이 본받고자 하는 사람들과 같을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사려 깊은 사람이라면 항상 위대한 선지자의 발자국을 따라가야 하며, 특별히 탁월했던 선인들을 본받아야 합니다. 그의 장점을 따르다 보면, 그와 똑같이는 되지 못한다 할지라도 적어도 어느 정도는 그의 체취를 맡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려 깊은 궁수라면 자신이 맞히고자 하는 목표물이 너무 멀고 또 자기 활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알게 되면 목표물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하여 겨냥을 하게 되는데, 이는 그 궁수가 목표물보다 더 높은 곳을 맞히려 함이 아니요, 화살을 더 높이 쏨으로써 목표했던 것을 맞히기 위함입니다. 군주의 이상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 그러므로 새로이 등극한 군주가 다스리는 전혀 새로운 통치권에 관해서 말씀드린다면, 그 국가를 지배하게 된 군주의 역량의 높낮음에 따라서 그 국가에 대한 통치가 얼마나 쉽고 어려운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개 평민이 군주가 되었을 때에는 그 자리가 능력에 의한 것이었는가 아니면 요행에 의한 것이었나를 생각할 수 있는데, 그 어느쪽이든 그중의 어느 하나가 어느 정도까지는 그의 숱한 어려움을 감소시켜 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군주가 달리 신경을 써야할 영토를 갖지 않고 새로이 세운 나라에서만 살지 않을 수 없게 된다면, 군주의 문제는 좀 더 쉽게 풀리게 됩니다.
그러나 요행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에 의해서 군주가 된 사람에 관하여 살펴보면 모세, 키루스, 로물루스, 테세우스와 같은 인물이 가장 탁월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중 모세는 신에 의하여 제시된 문제들의 단순한 집행자였기 때문에 논의하지 않을 사람이 있다 할지라도, 신과 더불어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만큼 위대하게 만들어 준 신의 은총만으로서도 그는 칭송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영토를 얻고 왕국을 건설한 키루스와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면 전하께서는 그들이 칭찬을 받을 만한 인물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며, 그들의 행동과 각자의 통치 방법을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들이 자기들의 스승이었던 모세에 뒤떨어지지 않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행동과 생애를 검토해 본다면, 그들은 자기들에게 최선이었다고 여겨지는 형식에다가 자료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 이외에는 어떤 요행 같은 것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들에게 그만 한 기회마저 없었더라면 그들의 정신적 용기도 상실되었을지도 모르며, 그들에게 그만 한 용기가 없었더라면 그 기회 또한 덧없는 것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 그러므로 모세의 경우, 이스라엘 백성들이 노예 생활로부터 벗어나 그를 다르기로 결심하기 위해서는 이집트 인에 의한 예종과 압제가 필요했습니다. 로물루스가 로마의 왕이 되어 그 나라의 국부가 되기 위해서는 그가 알바에서 머무르지 못하고 태어날 때 버림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키루스로서는 메디아의 통치에 불만을 품고 있는 페르시아 인과 오랜 평화속에서 안일과 나약에 빠지 메디아인을 만날 필요가 있었습니다. 테세우스가 만약 유랑하는 아테네 인을 만나지 않았던들 그는 자기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기회가 그들을 성공케 한 것이요, 그들의 탁월한 능력이 그 기회를 그들에게 알려 준 것이며, 이로써 그들의 조국은 영광과 번영을 이룩하게 되었습니다.

- 이들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능력에 의하여 왕좌에 오른 사람들은 어렵게 그 권력을 잡았다고는 하지만 반면 그 권력을 유지하기는 쉽습니다. 왕좌를 차지하면서 겪은 어려움은 자신의 통치와 안전에 굳건한 기초를 이루기 위하여 도입하지 않을 수 없는 새로운 법률과 통치법에서 부분적으로 연유합니다. 새로운 통치법을 도입하면서 기선을 제압하여야 한다는 사실, 계획하기 어렵고 성공하기가 어렵고 또 다루기가 위험스럽다는 사실에 유념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방법을 처음 도입하는 사람은 지난날의 낡은 통치 제도 아래에서 이득을 보던 사람들을 적으로 돌려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통치 제도 아래에서 이득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도 소극적인 추종자로 간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소극적인 태도는, 한편으로는 자기 자신들의 법률을 가지고 있는 반대자들에게서 나오고,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제도가 확고하게 수립되었다는 것을 체험으로 확인하지 않고서는 새로운 정책을 진심으로 믿으려 들지 않는 인간의 의구심에서 연유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제도에 대하여 적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공격의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며 그들은 자신들의 강한 당파심을 가지고 공격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공격을 받는 쪽에서는 이에 대하여 소극적으로 저항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소극적인 추종자나 군주는 함께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하여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 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그도 우선 개혁자가 자신의 힘에 의하여 일을 추진하고 있는가 아니면 남의 도움을 받고 있는가 하는 점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바꾸어 말씀드린다면, 자신의 과업을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남에게 구차한 소리를 할 것인가 아니면 그들에게 강제력을 발동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검토해 보아야 합니다. 남에게 구차하게 부탁을 한다면 사태는 좋지 않게 뒤틀리어 아무것도 이룩할 수가 없을 것이지만, 자신의 능력에 따라 강제력을 동원할 수 있다면 위기를 맞는 일이란 없을 것입니다. 이런 까닭으로 인하여 무기를 든 예언자는 모두가 성공하지만 무기가 없는 예언자는 멸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이유 이외에도 인간의 본성은 변하게 마련이라 그들에게 무엇을 설득하기는 쉽지만 설득 내용대로 그들을 묶어 두기란 어려운 것입니다. 따라서 그들이 더 이상 믿으려 하지 않을 경우에는 무력에 의해서 그들이 믿도록 ㅁ만들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관하여 예언자는 충분히 준비를 해 두어야 합니다. 모세나 키루스나 테세우스가 무력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면, 그들은 그들의 제도가 그토록 오랫동안 준수되도록 만들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날 이와 같은 것은 사보나롤라 승정에게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민중이 그를 믿지 않기 시작했을 때 그는 통치를 위하여 새로이 마련한 자신의 제도 속에서 몰락했습니다. 그에게는 이미 자신을 믿고 있던 사람들에게 믿음을 지속시켜 줄 수 있는 수단도 없었고 믿지 않는 사람을 믿도록 할 만한 수단도 없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건데, 사태를 해결하고 권좌에 오르는 길목에서 숱한 어려움을 겪는 그와 같은 지도자들은 자시의 능력으로써 극복하지 않을 수 없는 장애에 봉착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이 그와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여 존경을 받기 시작하고, 자신들에 대하여 시기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그 위치에서 제거해 버리면 군주는 안전하게 권력을 잡아 영광과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 이제까지 말씀드린 높은 차원의 실례 이외에 그보다는 좀 낮은 차원의 예를 드리고자 합니다. 차원이 좀 낮은 것이라고 해서 그들과 비교할 만한 가치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저는 이 예가 그와 비슷한 모든 다른 것을 대변하기에 충분하기를 바랍니다. 그는 다름 아니라 시라쿠사의 히에론 2세입니다. 그는 일개 평민의 몸으로 군주가 된 사람으로서 기회를 잡았다는 것 이외에는 운명의 신으로부터 아무것도 받은 바가 없습니다. 왜나하면, 시라쿠사가 그들의 적으로부터 압제를 받았을 때 그들은 그를 지휘관으로 뽑았으며, 그 위치에서 그는 훌륭하게 처신함으로써 군주가 되기에 충분했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평민으로 있을 때에도 그 능력이 탁월했던 관계로 그의 전기를 작성한 사람은 "그는 왕이 되기에 조금도 부족한 것이 없지만, 다만 그에게는 그가 다스릴 왕국이 없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낡은 군대를 해산시키고 신식 군대를 조직했으며 지난날의 동맹을 파기하고 새로운 동맹을 맺었습니다. 그는 이와 같은 조처를 통하여 그 자신의 동맹과 군대를 형성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기초 위에 자기가 꿈꾸었던 건물을 세울 수가 있었습니다. 요컨데, 히에론은 나라를 세우면서 커다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것을 지속시키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지 않았습니다.

-> 벤처창업가들이 대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숱한 실패와 고통들이 뒤따르지만, 그 고통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그것을 유지하는데는 어려움이 없다.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속에서 리더의 역할 그리고 추종하는 세력(믿고 따르는 직원)이 공존한다면 지속의 어려움은 겪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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